[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英 신규확진 2만6천명…'유로 2020'발 감염 현실로 外

  • 3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英 신규확진 2만6천명…'유로 2020'발 감염 현실로 外


[앵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6천명 넘게 나왔지만, 영국 정부는 이달 19일 봉쇄 해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참사 일주일째,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데도, 영국 정부는 봉쇄를 푸는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영국에서 현지시간 지난달 30일 하루 신규 확진자는 2만6천 명 넘게 나왔습니다. 지난 1월 말 이후, 사상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14명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영국 정부는 이달 19일 봉쇄를 풀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 정부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입원과 사망 증가율이 높지 않다는 점 등을 들며 봉쇄 해제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영국 정부 안에서 신규 확진자 수 발표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신규 사망자 급감을 이유로 들며 코로나19가 사망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반면, 정부의 봉쇄 해제 움직임과 관련해, 우려 목소리도 나옵니다. 지난해 여름에 영국 정부가 규제를 확 풀자 가을에 확진자가 급증했다면서, 백신 접종 증가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너무 의존하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20'과 관련한 코로나19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스코틀랜드 당국은 '유로 2020'과 관련된 스코틀랜드 확진자는 1천900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달 18일 열린 잉글랜드 대 스코틀랜드 전을 응원하려고 런던에 다녀온 수만 명 중 1천200여 명이 감염됐다는 겁니다. 이 중에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경기를 지켜본 390여 명도 포함됐습니다.

영국 정부는 오는 3일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8강전을 관람하러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가 8강에 진출하면서 8강전 개최지인 이탈리아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8강전은 오는 3일 로마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공항과 기차역, 고속도로 등 입국 관문에서 점검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닷새간의 의무 격리를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입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8강전이 이탈리아 내 바이러스 확산의 새로운 촉매제가 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가 빠르게 퍼지면서 마스크를 다시 착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 질병당국이 입장을 밝혔다면서요.

[기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 국장은, 지역 당국이 마스크 착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역 당국이 그 지역 상황에 맞게 마스크 지침을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CDC의 마스크 지침은 대체로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에서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CDC 지침과 달리 백신을 맞은 사람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하자, 'CDC가 마스크 지침을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LA 카운티는 모든 주민이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공공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 같은 권고는 '대중교통·병원 등의 실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는 CDC 지침과 충돌합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도 델타 변이를 이유로 특히 실내에서는 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했는데, 월렌스키 국장은 WHO의 권고 맥락이 미국과 크게 다르다며 전 세계적으로 접종률은 15%가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WHO는 전 세계를 상대로 메시지를 내놓는 것이고, CDC 지침은 전체 인구의 54%가 최소한 한 번 백신을 맞은 미국을 겨냥한 것이어서 다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번 주 일요일(4일)이네요. 미국 최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여행 인파가 도로에 나올 것으로 전망됐다고요.

[기자]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미국인 4천700만 명이 자동차로 여행을 떠날 것이라는 전미자동차협회가 예상했습니다. 미국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 자동차 여행객은 2019년의 4천150만 명이 역대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재회하려는 수요가 겹쳐 최고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가격도 뛰었습니다. 렌터카 하루 임대료는 평균 166달러로, 2019년에 비해 140%나 급증했습니다. 휘발유 가격도 1갤런, 3.78리터 당 3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항공 여행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미국의 국내선 항공 교통량은 4만7천대로, 코로나19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미 연방항공청은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에는 미국 국내선 항공 교통량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독립기념일까지 미국 성인 70%에게 최소한 한 번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성인 중 한 번 이상 접종한 사람의 비율은 66%입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내건 목표 달성까지는 몇 주가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미국 플로리다주 아파트 붕괴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일주일째인데,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자]

대규모 수색 및 구조 작업에도 불구하고, 사망자 수습 소식만 들려왔습니다. 구조팀은 지난 24일 새벽 서프사이드의 아파트가 부분 붕괴한 이후 지금까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수색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는 18명입니다. 밤샘 수색 작업에서 4명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한 결과입니다. 첫날 1명 사망으로 발표된 이후 생존자 구조는 없이 사망자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125명은 생존 사실이 확인됐지만, 145명이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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