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단식의 정치학
  • 3년 전
광주민주화운동 3주년인 1983년 5월 18일,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언론 통제 전면 해제, 정치범 석방' 등 민주화 5개 항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단식에 돌입합니다. 단식이 일주일을 넘어서자 전두환 정권은 강제로 입원을 시키죠. 하지만 병원에서도 단식은 23일간이나 지속되고, 결국 이 단식은 민주화 투쟁의 기폭제가 됩니다. 이렇듯 서슬 퍼렇던 군사정권 시절 정치인의 단식은 강력한 투쟁 수단이 됐었죠.

문민정부 이후에도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등 수많은 정치인들의 단식이 줄을 이었고, '생존권 사수'와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는 노조원들도 수시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회적 약자인 노조원들은 권리 쟁취를 위해 단식이라는 무기를 꺼내 드는 거죠.

그런데, 김용익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단식을 시작했죠, 국민들은 의아해하고 있습니다. 공공기관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