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32주년' 중국 침묵·홍콩 억압…대만 추모

  • 3년 전
'톈안먼 32주년' 중국 침묵·홍콩 억압…대만 추모

[앵커]

오늘(4일)은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32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중국에서는 무거운 침묵이 흘렀고, 홍콩에서는 삼엄한 단속이 펼쳐졌는데요.

반면 대만에서는 총통이 나서 애도를 표했습니다.

홍콩에서 윤고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1989년 6월 4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민주화와 정치 개혁을 외쳤던 수많은 대학생과 시민들.

중국 정부는 이들을 무자비하게 유혈 진압했습니다.

톈안먼 사태 32주년을 맞은 중국은 정부의 통제 강화 속에 무거운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톈안먼 광장은 감시가 강화됐고, 외신 기자 출입도 통제됐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도 톈안먼 사태를 의미하는 '6.4' 검색이 차단됐고, 관련 보도도 찾아볼 수 없는 상황.

홍콩도 톈안먼 추모집회 원천 봉쇄에 나섰습니다.

홍콩에서는 매년 빅토리아 파크에서 대규모 추모 촛불 집회가 열렸지만, 당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를 이유로 집회를 불허했습니다.

또 빅토리아 파크를 부분 폐쇄하고 홍콩 전역에 7천 명의 경찰을 배치했으며, 촛불 집회 주최 측 인사들을 전격 체포했습니다.

"6월 4일 이른 아침, 경찰은 불법 집회를 홍보한 혐의로 20세 남성과 36세 여성을 체포했습니다."

톈안먼 32주년에 맞춰 체포를 단행한 것은 대중들에게 불법 집회에 참여하지 말라며 경고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우리는 경찰이 지금까지 체포를 정당화할 적절한 법적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한편 대만에서는 총통이 직접 애도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32년 전 톈안먼 광장에서 희생된 젊은이들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습니다.

홍콩에서 연합뉴스 윤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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