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철근 없어 공사 중단 속출…중국 때문?

  • 3년 전
[자막뉴스] 철근 없어 공사 중단 속출…중국 때문?

수도권의 한 건설현장.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이 현장은 올해 들어 공사를 멈춘 날이 열흘이 넘습니다.

건축 자재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탓인데, 특히 철근이 가장 공급이 달리는 자재입니다.

이곳 말고도 철근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된 곳은 더 있습니다.

3~4월 두 달간 전국 59곳의 공사가 중단됐는데, 이 중 철강재 수급 문제가 있던 곳이 43곳, 전체의 73%였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어느 순간 자재차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어느 순간 뜸하더라고."

철근 구하기가 어려워진 건 공급 부족 때문입니다.

코로나19로 주저앉았던 세계경기가 회복하자 철강 수요는 크게 늘었는데, 철강 최대 생산국 중국이 탄소 배출량 감축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인 겁니다.

이런 탓에 연초 t당 70만원 초반대던 철근값은 지난달 말 135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우려되는 건 중소 건설사 사정입니다.

대형 건설사는 제강사와 직거래를 하지만, 중소 건설사는 철근 유통사를 통해 공급받는 구조라 유통사가 철근을 구하지 못하면 공사를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건설현장 관계자] "준비한 회사가 있고, 준비 못했던 회사가 있고. 그니까 조그마한 현장이 힘든거죠."

정부는 2분기 철근 생산량을 1분기보다 20% 이상 늘리는 대책을 내놨지만 현장에선 늦었다는 반응입니다.

늘어난 생산량이 현장까지 닿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장 물량을 구할 수 없다면 공사 중단 속출을 막기 어렵다는 겁니다.

[취재 : 나경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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