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셋째 낳자”…성인 절반은 “아이 갖지 않겠다”

  • 3년 전


14억 인구 대국인 중국이 드디어 세 자녀 출산을 허용했습니다.

1979년 한자녀 캠페인으로 강력한 억제가 시작된지 40여 년 만에 출산 제한을 푼 것입니다.

중국 젊은이들 생각은 어떤지 사공성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공성근 기자]
"두 자녀 이하로 완화한 5년 전 산아 정책 이후 세 자녀까지 허용하는 이번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베이징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직접 거리로 나가보겠습니다."

[왕웨이광 / 33살(1명 양육)]
"(셋째 계획 있습니까?) 없습니다. (왜요?) 생활이 힘들고 양가 부모 4명 모시고, 아들 하나까지 키워야 합니다. 세 자녀 정책이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쉬웨이팡 / 39살(1명 양육)]
"베이징에서 산다면 3명은 고사하고, 둘째도 낳기 어려울 겁니다. 생활 스트레스가 너무 크고, 물가가 너무 높습니다."

베이징의 직장인이 번 돈을 꼬박 모아서 내 집 마련하기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41년으로 서울보다 12년 깁니다.

세 자녀 출산을 독려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불필요한 결혼 소비를 줄이고, 보육 정책을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십계명을 내놓았지만 미혼 남녀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송치 / 29살]
"한 명이든 두 명이든 아직 낳지도 않았는데, 너무 먼 이야기 같습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한 공포는 더 커질 거 같습니다."

[하모 씨 / 21살]
"이 정책이 저한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습니다. 더 낳거나 덜 낳거나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실제 아이를 갖지 않겠다고 답한 중국 성인은 절반에 달했고 3자녀 이상 낳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3%에 불과합니다.

중국에서 가임기 여성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수는 지난해 1.3명.

우리나라는 1명을 밑돌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 리짜오시(VJ)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