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불법촬영물 유포"…디지털 성범죄 인식 없는 청소년들

  • 3년 전
"재미로 불법촬영물 유포"…디지털 성범죄 인식 없는 청소년들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되는 아동·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른 청소년 대부분이 자신의 행동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인데요.

방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같은 반 여학생에게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13살 김 군,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나체 사진에 여학생 얼굴을 합성해 단체 채팅방에 뿌렸습니다.

상담에서 김 군은 "온라인에서는 사진 합성이 흔한 일이라 장난삼아 따라 해봤다"고 말했습니다.

SNS에서 광고를 보고 연예인 얼굴이 합성된 음란물을 의뢰한 15살 강 군은 부모에게 알리겠단 협박과 함께 금품을 빼앗기기도 했습니다.

스마트기기 보편화와 함께 아동·청소년들의 디지털 성범죄 사례는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범죄'라는 인식조차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시가 가해 학생들을 모아 상담을 해보니 10명 중 9명은 재미 삼아, 또 호기심에 해봤다고 답했습니다.

"온라인 공간 안에서 안전하지 않은 문화들이 있잖아요. 게임에서도 성적 모욕이나 관련된 내용으로 대화를 많이 나누기 때문에 그런 것을 해도 괜찮다, 나도 하고 남도 하고 다 괜찮다…"

한 조사 결과에선 디지털 성폭력 피해와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중 초등학생이 절반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게임이나 단체 채팅방 등에서 만난 또래가 가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아동·청소년들은) 집에서 원격 수업을 받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그래서 이런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졌고요."

서울시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시민 감시단을 모집하는 한편 범죄 예방과 피해자 구제를 위한 통합대응센터를 설치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