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신진돌풍의 이유
  • 3년 전
'정말 떨리는군. 총리 자격으로 온 건 처음이잖소.'

영화에 등장하는 토니 블레어는 20세기 영국, 최연소 총리입니다. 1994년 7월 영국 노동당은 압도적 표차로 역대 최연소, 불과 마흔한 살짜리 당수를 뽑았죠. 그는 개혁의 첫 대상으로 내부, 노동당을 택합니다. 우선 공천권을 장악하고 있던 노조의 영향력을 약화시키죠. 그러면서 국민의 바람과 동떨어진 '산업 국유화'를 규정한 정강도 삭제합니다. '제3의 길'을 통해 노동당이 더 이상 '이념의 노예'가 아니라는 걸 보여준 겁니다. 그 결과, 그는 73대 영국 수상이 되고 노동당은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습니다.

최근 야당인 국민의 힘에서도 '신진 돌풍'이 불고 있습니다.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 예선전 돌풍의 주역은 서른여섯 살의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마흔아홉 살의 김은혜, 쉰 살의 김웅 의원 등입니다.

이들의 돌풍으로 과거 '영남권 대 비영남권' 대결이었던 것이, '신진 대 중진'으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