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본에 "대국 대결에 휘말리지 말라"

  • 3년 전
중국, 일본에 "대국 대결에 휘말리지 말라"

[앵커]

지난주 정의용 외교장관을 만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어제는 일본 모테기 외무상과도 전화 통화를 했습니다.

북한 정세 등 비핵화를 위한 협력을 약속하면서도 양국 간 각종 현안을 두고는 기 싸움을 벌였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과 일본 모테기 외무상이 어제(5일) 오후 전화 통화를 하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만난 이후 넉 달 만의 전화 통화에서 양국 외교장관은 북한 정세 등을 논의하며 비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이뤄진 미·중, 미·일 외교 당국 간 협의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본은 중국 해경의 무기 사용을 가능하게 하는 해경법 시행과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고, 중국은 홍콩 정세와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 등을 지적하는 일본을 향해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는 왕이 외교부장이 모테기 외무상을 향해 상호 존중과 신뢰 협력을 강조하면서 내정 간섭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왕이 부장은 양국 관계에서 정체나 후퇴는 안 되며 일본이 대국의 대립에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모테기 외무상은 미일 동맹은 제3자를 겨냥하지 않으며, 일본은 대중국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지난달 알래스카에서 열린 미국과의 회담 이후 국제사회에서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펼쳐왔습니다.

이번 통화에서도 대중국 견제를 천명한 일본과 미국을 향해 사실상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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