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D등급 이하’ 116곳…‘재건축 문턱 넘나’ 기대감 들썩

  • 3년 전


서울시장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유독 술렁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낡은 아파트 주민들인데요.

여야 후보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보니, 그 기대감에 강남 강북 할 것 없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은 지 45년 된 39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곳곳에 금이 가 있고, 화장실 수도꼭지에선 모래알 섞인 물이 나옵니다.

[정금순 / 잠실 5단지 주민]
"녹물이 나오는 건 기본이고요, 세탁기 사용할 때도 일주일에 한번은 필터 청소를 해야 사용할 수 있을 정도고."

[오종욱 / 잠실 5단지 주민]
"승강기 고장이 제일 많아요. (주민들이) 갇혀요. 소방서 출동만 해도 올해 벌써 50회 이상 출동을 했습니다."

10년 전 안전진단에서 재건축 조건부 통과를 뜻하는 D등급을 받았지만 층수제한 등 각종 규제에 막혀 개발 문턱은 넘지 못했습니다.

[김경진 / 잠실 5단지 입주자 대표]
"좋은 아파트에 한번 살고 싶은 거지 투기랑은 아무 상관 없습니다. 65세 넘는 분들이 (주민 중) 75%에요. 서울시가 원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은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는 모두 116곳에 달하는데요,

2인 가구로 환산해도 최소 16만 명, 4인 가구로 보면 32만여 명이 이런 노후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셈입니다”

지역별론 강남과 서초가 가장 많지만 동대문, 노원, 도봉 등 강북도 상당수입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시장 출마 두 후보 모두 재건축 규제 완화를 내걸면서 이들 단지는 개발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재건축 대상 단지가 많은 노원, 송파 등의 지난주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평균보다 높습니다.

[서울 노원구 공인중개사]
"(가격은) 어느 지역 할 거 없이 다 올랐죠. (매물 다 거둬서)
살아있는 매물이 몇 개 밖에 없어요."

누가 시장이 되든 앞으로 재건축 시장이 서울 집값에 주요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최혁철
영상편집 : 최창규
자료협조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