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아이슬란드 달군 ‘느림보’ 용암…밀려든 관광객들

  • 3년 전


북유럽 아이슬란드에서 화산이 용암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펄펄 끓는 용암인데 위험하진 않은 건지 강은아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분화구에서 뿜어나오는 용암이 뱀처럼 흘러내립니다.

날이 저물면 시뻘건 용암은 주변을 밝히며 검은 땅덩이 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지난 19일부터 폭발한 화산은 800년 만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분화구를 나올 때 1000도 안팎으로 펄펄 끓었던 용암은 급격히 식어가고

가까이 다가온 관광객들은 눈앞에 펼쳐지는 장관에 감탄합니다.

[프란체스코 세라 / 아이슬란드 주민]
"내 인생에서 자연현상에 대한 가장 최고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평생 다시 보기 힘든 자연의 신비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도 몰려왔습니다.

[빈센조 마차 / 이탈리아 사진작가]
"이 용암은 우리 가까이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일입니다. 이런 건 본 적이 없어요."

영하의 날씨 속에 눈으로 뒤덮인 설국에서 용암 주변에 자리 잡은 관광객은 웃통을 벗었고,

소시지를 구워 특별한 핫도그를 만드는 과학자도 있습니다.

임시로 만든 주차장에는 차들이 길게 늘어섰고

[관광객]
"전 토스카나에서 왔고요."
"전 로마에서 왔어요."
"전 에밀리아 로마냐에서 왔어요."

안전요원들은 바빠졌습니다.

[러비사 파니 아놀도르 / 안전요원]
"우리는 화산으로 가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관광객들이 가파른 언덕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밧줄을 설치했습니다."

지난 2010년 항공기 운항 대란을 불러왔던 화산 분출 당시와 달리 큰 폭발 없이 천천히 용암이 흘러내려 관광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여행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아이슬란드 국영방송은 전세계에 SNS로 실시간 중계를 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영상편집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