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16도 소주…홈술 늘면서 ‘순한 술’ 대세

  • 3년 전


인생의 ‘쓴 맛’을 느낄 때 마신다는 술, 소주

그 소주의 ‘쓴 맛’이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20년 전만 해도 20도가 넘었는데 요즘엔 와인보다 살짝 높은 16도 소주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집에서 많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먹는 것 같아요."

[이환호/ 서울 강서구]
"코로나 이후로 더 자주 마시죠."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혼자, 편하게 마시는 '홈술', '혼술'이 대세가 됐습니다.

술도 점점 순해지는 추세, 소주도 예외는 아닙니다.

최근 한 주류업체는 간판제품의 도수를 16.9도에서 16.5도로 낮추며 '순한 맛' 소주 열풍에 가세했습니다.

[박정서 기자]
"알코올 도수가 16.5도인 소주입니다. 이제는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처음 35도로 시작한 소주.

1960년대 30도에서 1990년대 20도대로 낮아진 후 2012년엔 19도까지 내려와 현재 16도대까지 이르게 된겁니다.

알코올 도수 40도를 웃도는 '센 술'의 대명사 위스키도 도수를 낮추며 32.5도짜리 제품이 등장했습니다.

소비자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이창엽/ 서울 구로구]
"낮은 건 먹긴 편해요. 옛날에 도수가 높은 건 먹으면 머리 아프고 그랬거든요."

[강진구/ 서울 은평구]
"저는 예전처럼 높은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은 똑같은데 도수가 낮아지면 그만큼 알코올 성분이 빠진거니까…"

주류업계는 소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도수를 더 낮출 계획은 없단 분위깁니다.

[주류업체 관계자]
"도수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기획하고 있는 건 없고요.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도수를 낮춰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도수를 낮춘 저도주들이 음주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낮춰 과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취재: 임채언
영상편집: 방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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