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오세훈, 진검승부 돌입…판세는?

  • 3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가 짜여졌습니다.

야권 단일화 막전막후까지 취재하고 돌아온 정치부 송찬욱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야권 단일화 뒷이야기 좀 들어보죠.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득표율 차이가 얼마나 났는지는 취재 됐습니까?

2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각각 적합도, 경쟁력 조사를 벌였는데 오 후보가 모두 앞선 것으로 취재됐습니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도 확인은 됐습니다만, 공직선거법상 정당이나 후보자가 실시한 여론조사는 구체적 수치를 밝힐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다만 양측은 결과를 두고 오차범위 밖으로 이겼다, 오차범위 안이었다며 한때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Q. 원래 이틀을 예상했는데 하루 만에 여론조사가 끝났어요. 긴박했던 조사 뒷이야기도 취재를 했지요?

3천2백명의 응답을 어제 단 하루 만에 모두 채웠습니다.

여론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는데, 네 시간여 만에 50·60대 조사를 마쳤습니다.

당초 하루 만에 채우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던 20·30대도 여론조사 마감 15분 전에 모두 채웠습니다.

국민의힘 경선 때 20·30대 응답자 수를 채우는데 막판 3~4시간이 걸린 것에 비하면 젊은 층에서도 야권 단일화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모두 중도 확장성을 강조해온 가운데, 결국 당의 조직력이 성패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제1야당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수밖에 없다고 국민들이 본 것"이라고 말했고, 국민의당 관계자도 "여론조사 당일 국민의힘 지지층 결집으로 벌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Q. 정치권에서는 오늘 숨은 승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말이 나온다면서요?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을 때 심지어 3자 구도에서도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이 안 후보와 신경전을 벌였을 때는 김무성 홍준표 전 대표 등이 단일화 협상에서 빠지라고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당내 평가가 나옵니다.

Q. 김종인 위원장의 임기는 언제까지죠?

일단 재보궐선거날, 다음 달 7일까지인데요.

벌써부터 비대위 연장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김 위원장 얘기 들어보죠.

[김종인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비대위 연장론) 그거는 내가 결심할 사안이니깐 다른 사람이 이야기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 (그러면 가능성은 조금 열려 있다고 봐도 될까요?) 가능성이 아마 제로라고 생각하면 돼. "

김 위원장, 당장 내일 광주 5·18 민주묘지 등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전 지휘을 시작하는데요.

서울에 사는 호남 표심을 겨냥한 행보로 보입니다.

Q. 어쨌든 이제는 박영선 대 오세훈, 진검승부가 시작됐어요. 판세는 어떤가요?

현재까지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여론조사상으로 앞서고 있다는 조사가 나옵니다.

하지만 공식선거운동 전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로 반드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2010년과 2011년에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를 보면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득표율 간에 차이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반면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선 여론조사상 순위가 선거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Q. 이제 서울시장 선거까지 보름 남았어요. 모레부터는 공식 선거운동도 시작되는데요. 이것이 선거를 가른다, 송 기자가 세 가지를 뽑아봤죠?

여당과 제1야당의 맞대결이 된 만큼 지지층의 결집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보궐선거 특성상 어느 당 지지층이 더 많은 투표소에 가느냐가 당락을 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거티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거고요.

안철수 후보가 오 후보를 얼마나 열심히 돕느냐도 변수 중 하나가 될 겁니다.

강대강 진영 싸움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중도층 표심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듣죠. 정치부 송찬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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