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윤리센터 부실 출범"…초대 이사장 7개월 만에 사임
  • 3년 전
"스포츠윤리센터 부실 출범"…초대 이사장 7개월 만에 사임
[뉴스리뷰]

[앵커]

지난해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 선수가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직후 스포츠계 비리 근절을 내걸고 출범한 스포츠윤리센터가 좌초하고 있습니다.

이숙진 초대 이사장은 취임 7개월 만에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사임했습니다.

조성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8월 스포츠윤리센터 출범과 동시에 취임한 이숙진 초대 이사장이 7개월 만에 사임했습니다.

이 전 이사장은 사임사를 통해 "스포츠윤리센터는 매우 부실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출범했다"면서 "설립과 동시에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역설적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사임 배경을 내비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전문 인력의 부족이었습니다.

스포츠 비위를 전담하는 스포츠윤리센터의 주된 업무인 사건 조사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출범과 함께 채용된 직원 25명 중 핵심 업무인 조사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은 팀장 이하 인력 중 단 2명뿐이었습니다.

"상당한 한계가 있는 건 사실입니다…현재는 조사 역량을 갖춘 분들로 구성돼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스포츠윤리센터에 신고된 스포츠 비위와 폭력 신고는 총 129건으로, 이 중 조사와 심의위원회를 거쳐 징계 요청으로 이어진 건은 4건뿐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에는 운동부 학교폭력 신고 전담부터 상담과 조사까지 맡겨진 상황입니다.

이 전 이사장은 "인력과 예산의 투입 그리고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센터 위상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말로 현 스포츠윤리센터의 한계를 인정했습니다.

체육계의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스포츠윤리센터가 스포츠 비위와 폭력 근절이라는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makehm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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