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음식인데…한국 드라마에 중국 브랜드 비빔밥 등장

  • 3년 전


중국의 '원조' 주장 김치에 이어 이번에는 비빔밥까지 넘볼까 걱정입니다.

국내 드라마에 중국회사가 출시한 비빔밥이 등장해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케이블 방송 드라마의 한 장면입니다.

남자주인공이 먹는 인스턴트 비빔밥 용기에 중국어가 가득 써있습니다.

중국 업체가 출시한 비빔밥이 국내 드라마에 간접광고로 등장한 겁니다.

이를 두고, 중국이 김치에 이어 비빔밥 공정에 까지 나선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문화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교수는 드라마 해외 시청자가 비빔밥을 중국 것으로 오해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빔밥 논란이 이렇게까지 번진 건 중국이 김치, 한복, 판소리 같은 우리 문화에 '원조'를 주장하는 일이 계속돼 왔기 때문.

최근에는 중국에서 유통되는 김치 제품을 '한국식 파오차이'로 표기하도록 법적으로 강제했습니다.

단순히 표기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의 절임 채소 음식인 '파오차이'가 김치의 원조라고 주장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지금 제 앞에 놓인 이 음식은 독일의 전통 양배추 절임 '사우어크라우트'입니다.

생소한 외국 음식이다보니 우리나라에선 편하게 '독일식 김치' 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중국이 우리 김치를 한국식 파오차이라고 부르는 건 이런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서경덕 / 성신여대 교수]
"중국에서의 의도는 김치의 원조를 중국으로 하려고 하는 의미를 내포한 명칭이기 때문에 이거는 조심히 다뤄야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중국 민간에선 이미 김치가 자신들의 음식이란 인식이 스며드는 상황.

정부차원의 강력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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