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 공포정치 시동…"시위대 향해 발포"

  • 3년 전
미얀마 군부 공포정치 시동…"시위대 향해 발포"

[앵커]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 군인과 경찰이 발포해 부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군사 정권은 인터넷 차단 등으로 본격적인 공포 정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 속에서 총소리가 들립니다.

시위대가 놀라 황급히 피신합니다.

일부는 군인과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기도 합니다.

미얀마 북쪽 미치나와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 군인과 경찰들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해 부상자들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실탄인지 고무탄인지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가 11일째 이어졌습니다.

수도 네피도의 한 교도소 앞에서, 시위하다 붙잡힌 학생들의 석방을 촉구했고,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 주변에선 쿠데타를 규탄하는 시위가 열렸습니다.

주미얀마 미국대사관과 한국대사관을 방문하고, 영어 등 8개 국어로 된 입장문을 발표하는 등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긴박했던 시위 현장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졌습니다.

사복 군인이 시위대를 향해 총기를 조준하거나, 군경이 곤봉으로 시위 참가자들을 무자비하게 때리고, 고무탄 등에 맞은 시위 참가자들이 피를 흘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쿠데타 반대 시위가 거세지자, 군사 정권은 공포 정치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입니다.

쿠데타에 항의하며 업무에 복귀하지 않는 의료진을 영장도 없이 체포하는 일도 있습니다.

바깥 세계와 소통하는 인터넷도 차단했습니다.

쿠데타 항의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군정이 강경 대응 수준을 높여가고 있어 혼미한 미얀마 정국은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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