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손 들어준 WHO…"코로나19 기원 못찾아"

  • 3년 전
중국 손 들어준 WHO…"코로나19 기원 못찾아"

[앵커]

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기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했던 WHO 조사팀이 한 달간의 현장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새로 손에 쥔 내용은 사실상 없었습니다.

코로나19 우한 발원설을 부인해 온 중국 측의 손만 들어준 셈인데요.

베이징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지난 일요일, 조사팀의 한 전문가가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다고 해 기대감이 커졌는데요.

예상과 다른 결론이 나왔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WHO 조사팀의 결론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원했다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우한 수산시장에서 어떻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는지는 현장 조사 결과를 통해 얻은 자료로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는데요.

박쥐나 천산갑 같은 동물들이 바이러스 숙주가 돼 인간에게 전염됐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그쳤습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실험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고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추가 조사도 필요 없다고 밝혔습니다.

조사팀은 냉동식품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앞서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가 수입 냉동식품에서 비롯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왔습니다.

WHO 조사단의 이번 발표 내용을 두고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그동안 '중국 발원설'을 주장해 온 미국은 WHO 조사 결과와 관련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은 WHO 조사단의 보고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젠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WHO 조사 결과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조사에 관여하지 않았다"면서 "조사 결과와 근거 데이터를 독립적으로 검토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는데요.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최소한 지금까지는 중국이 필요한 투명성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분명히 생각한다"고 했는데요.

미국은 WHO 데이터와 자체 정보에 기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WHO의 이번 발표는, 안 그래도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중 간 공방에 기름을 붓는 결과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중국의 관영매체들은 WHO의 이번 우한 조사 결과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반중국 음모론을 반박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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