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전 보좌관 “정의용 USB엔 노코멘트” 말 아껴

  • 3년 전
“몰래 북한에 원전을 지어주려 했던 것 아니냐“는 야당의 의혹에,

어제 정의용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에 건넨 USB를 존 볼턴 당시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도 공유했다"며 부인했는데요.

저희 취재진이 볼턴 전 보좌관 측에 직접 물어봤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정의용 후보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에 전달한 USB에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한반도 신경제구상이 담겼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에너지 지원 사업인데, 원전 건설 방안은 없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후보자(어제)]
"정부 차원에서, 청와대와 NSC 차원에서 전혀 검토 안 했습니다."

우리는 자료를 USB에 담아줬지만, 미국은 싱가포르회담 이후 태블릿 PC를 보여줬다고도 했습니다.

[정의용 / 외교부 장관 후보자(어제)]
미국도 우리가 제공한 것과 유사한 내용의 동영상을 제작해 아이패드로 북측에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당사자로 지목된 볼턴 전 보좌관에 확인해봤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 측은 USB를 받았는지, 받았다면 무슨 내용이 들었는지에 대해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지난해 북미 접촉 등 민감한 외교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왔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지난해 7월)
채널A: 김정은-트럼프 직통 핫라인이 있습니까?
볼턴: 트럼프 대통령은 (핫라인 등) 많은 거짓말을 해왔어요.

워싱턴 조야에서는 USB를 통한 문건 전달이 전례가 없는 건 아니지만,

컴퓨터 바이러스와 해킹 등의 우려로 선호하는 방법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북한 이슈에 대해 우리 정치권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정작 백악관은 조용합니다.

[김정안 특파원]
"코로나19 백신과 경기부양책 등 국내 이슈에 매진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 내 북한에 대한 관심이나 중요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한미간 간극을 더 키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