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자와 비교된 발언…"권력형 성범죄 맞다"

  • 3년 전
◀ 앵커 ▶

오늘 국회에선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을 '권력형 성범죄'로 규정하고, 논란이 된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도 부적절했다고 지적하는 등, 전임자와는 다른 분명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재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내 여성학 박사 1호' 타이틀답게, 성폭력 문제에 대한 입장은 단호했습니다.

## 광고 ##[전주혜/국민의힘 의원]
"고 박원순 시장과 오거돈 시장 사건이 권력형 성범죄라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시죠?"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권력형 성범죄 사건입니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일부 참모가 피해자가 쓴 편지를 공개한 건 "2차 가해이자 처벌대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례 절차가 서울시 5일장으로 진행된 것도, 피해자 입장에서는 부적절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피해자의 입장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볼 때."

'권력형 성범죄' 규정을 끝까지 유보해 질타를 받고, "보궐선거는 성인지 학습기회"라는 말로 논란을 빚은 전임자와는 대비된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박 전 시장이 '가해자'냐고 묻는 질문에는 "통상적으로 피해자의 반대편은 가해자"라면서도, "고인이 됐고 수사가 진행중인 사안"이라며 입장을 유보했습니다.

정 후보자는 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과거 저서는 "왜곡된 성인식에 의한 글"이라고 평가했고, "여성은 화장 때문에 모르는 사람과 아침식사를 꺼린다"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도 부적절했다고 말했습니다.

낙태죄 폐지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후보자께서 낙태죄 전면 폐지 선언문에 참여한 100인 중 한 분이시더라고요."

[정영애/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태를 법률로서 처벌하기보다는 여성의 건강권이라든지, 재생산에 대한 권리라든가 이런 것들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소신입니다."

또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과 관련해선 "정책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다양한 가족들이 지원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영상취재:이창순/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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