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신 추가 구매…'성탄절 악몽' 경고에도 공항 북적

  • 3년 전
美, 백신 추가 구매…'성탄절 악몽' 경고에도 공항 북적

[앵커]

미국 정부가 전시에 적용하는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해, 화이자백신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그럼에도 일반인에 대한 광범위한 접종은 내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어서 당장 성탄절 연휴 이후 찾아올 위기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백신 접종 열흘째 미국에서는 100만여명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모두 의료진과 요양시설 거주자 등 우선접종대상입니다.

미국 정부는 내년 7월까지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추가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확보 물량을 합치면 모두 2억명이 맞을 수 있는 양으로, 계획대로 확보된다면 접종가능한 연령대의 미국인 2억6천만명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백신 추가생산에 필요한 원료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동원할 방침입니다.

전시와 같은 긴급상황에서 연방정부가 민간에 전략물자 생산을 요구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생산에 이 법을 발동한 바 있습니다.

앞서 화이자는 추가 공급 조건으로 원료 우선 확보를 위해 국방물자생산법을 발동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백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집단 면역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질 비베크 머시 박사는 내년 한여름이나 초가을에야 일반인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것도 백신 공급이 예상대로 잘 이뤄졌을 때를 전제로 한 것입니다.

결국 한동안은 지금처럼 개인 방역이 상황을 좌우할 수 밖에 없다는 건데 당장의 전망은 암울합니다.

이동자제 촉구에도 성탄절 연휴를 앞두고 지난 주말부터 이번 주초까지 하루 100만명의 인파가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저는 괜찮다고 생각해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아요."

'끔찍한 1월'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많은 사람이 이동에 나서면서 연휴 이후 '성탄절 악몽'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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