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연속 '활활'…구형 김치냉장고 화재 비상

  • 3년 전
◀ 앵커 ▶

특정회사의 오래된 김치냉장고에서 불이 나는 일이 최근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로 김치냉장고의 뒤쪽의 낡은 전기 장치에서 불이 난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제조사에서 '리콜'을 진행하고 있지만 판매된 제품만 2백만대가 넘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시흥동의 한 아파트.

소방차 10여대가 급히 출동했습니다.

불은 30분만에 꺼졌지만 순식간에 자욱한 연기가 퍼졌습니다.

김치냉장고 뒤쪽으로 그을음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고, 바로 위 천장은 아예 녹아내렸습니다.

불이 난 이 김치냉장고는 2003년에 만들어진 위니아딤채의 제품입니다.

지난 금요일엔 인천 송도에서, 토요일엔 충북 청주의 아파트에서도 불이 났습니다.

모두 2005년 9월 이전에 만들어진 위니아딤채 김치냉장고가 문제였습니다.

[우호돈/청주서부소방서 화재조사관]
"김치냉장고 후면 하단부에는 메인 기판이 자리를 잡고 있고, 주변으로 단열재들이 있는데 많이 녹아있을 정도로…"

전기를 공급 받는 부분이 낡아서 접촉 불량이 생기고, 그래서 불이 붙는 걸로 추정됩니다.

## 광고 ##자칫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김정현/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벽면에 딱 붙어있을 뿐더러 김치냉장고 사면이 다 단열재로 되어 있어서 벽을 따라서 천장 방향으로 연소가 빠르게 되기 때문에, 연기도 많이 나고…"

2005년 9월 이전에 생산된 위니아딤채의 김치냉장고는 278만 대가 팔렸습니다.

모두 이달 초 시작된 자발적 제품 수거, '리콜' 대상입니다.

[리콜 대상 김치냉장고 사용자]
"통화를 하면 그냥 연결음이 좀 있다가 '고객들이 너무 많아서 연결이 안 된다'고…불이 나는 상황에서 이것을 계속 쓴다는 건 찝찝한 부분들이 없잖아 있잖아요."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는 모두 239건.

이 가운데 86퍼센트에 달하는 207건은 위니아딤채의 구형 김치냉장고가 문제가 됐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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