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 MBC] 마스크도 안 쓰고 '쿵짝쿵짝'…주한 미군은 파티 중?

  • 3년 전
◀ 앵커 ▶

제보는 MBC입니다.

수도권의 강력한 거리 두기를 비웃기라도 하듯 매주 금요일마다 마스크를 찾아보기 힘든 파티가 열리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바로, 경기도 평택의 미군 기지입니다.

주한 미군의 자체 지침을 어긴 것은 물론이고 미군들이 부대 안에서만 생활하는 게 아니라서 그들만의 얘기가 결코 아닙니다.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수 십 명의 외국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리듬에 몸을 맡깁니다.

몸을 바짝 붙이거나 꼭 끌어안은 남녀도 눈에 띕니다.

## 광고 ##'바' 앞에서 나란히 술을 마시기도 하고, 자리에 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합니다.

자유롭게 무대를 오가며 노는 사람들.

음악을 맡은 DJ를 빼곤 거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의 풍경도, 외국도 아닙니다.

사흘 전인 지난 4일 밤,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안 식당에서 열린 파티였습니다.

수도권의 폭발적인 확진자 증가로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 가시화 되던 시기.

행사 이름 그대로 '축제의 밤'은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밤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한 참석자는 "확진자가 없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참석자]
"(미군부대) 안에는 확진자가 없다고 그러던데요?"

이런 행사는 수시로 열린 것으로 보입니다.

SNS에는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 행사 사진과 영상, 또 근처 오산 기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파티 영상도 있습니다.

[제보자]
"국민들은 엄청 코로나에 굉장히 조심하고 그러는데, 그렇게 대규모 인원이 모여서 마스크 쓴 사람이 한 명도 없이 파티를 열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황당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진행된 파티는 미군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방역 수칙에도 위배됩니다.

적어도 1미터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사람이 많은 곳을 피하고 악수도 하지 말라는 게 미군의 지침입니다.

한국의 모든 법령을 지키라고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평택시 관계자]
"저희가 규제하는 방안은 없어요. 치외법권 지역이기 때문에…"

최근 입국한 주한미군 장병 16명과 군무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주한미군 관련 누적 확진자는 408명.

외교부는 방역 지침을 어긴 행사를 중단해 줄 것을 주한미군 측에 요청했습니다.

악단, DJ 등과 직접 계약을 맺은 평택 미군부대 측은 문제의 파티에 대해, 뒤늦게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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