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회 “화웨이 쓰면 미군 배치 재고”…한국, 선택 기로

  • 4년 전


화웨이 같은 중국 업체 5G기술을 쓰는 국가는 미군 배치를 제한한다, 미국 의회가 이런 법 조항을 추가했습니다.

우리 기업 중에선 LG 유플러스를 콕 집어 지적한 적이 있는데요.

미국-중국 가운데서 우리가 줄타기 하던 시대는 사실상 저물어가고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중 갈등 속에 미국 의회도 동맹국 팔을 비틀며 중국 숨통 조이기에 나섰습니다.

조만간 처리할 내년도 국방수권법에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 5G 기술을 쓰는 나라에 군대와 장비를 보내는 것을 재고한다"는 새로운 조항을 삽입한 겁니다.

1천 명 이상 대대급 부대와 '주요 무기 체계' 장비가 대상입니다.

현재 LG 유플러스가 중국 화웨이 장비를 쓰고 있어 주한미군부터 당장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 배제를 우방국에 요구해 왔고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지난 7월)]
"우리는 화웨이가 안전하지 않은 보안 위험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화웨이를 사용하지 않도록 많은 나라들을 설득했습니다."

LG 유플러스를 콕 찍어 압박한 적도 있습니다.

[로버트 스트레이어 / 미 국무부 부차관보 (지난 7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게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길 것을 촉구합니다."

단순 엄포를 넘어 법 조항으로 완전히 못을 박은 겁니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수 김 연구원은 "한국이 안보냐, 경제냐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더는 선택을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단 외교부는 "민간 기업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말을 아꼈고

국방부 역시 "현재 군 통신망과 장비에는 일체 중국 장비를 쓰지 않는다"며 우려를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앞으로 민간기업과 함께하는 외교전략조정회의를 통해 앞으로 미칠 영향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한수아입니다.

sooah72@donga.com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