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습' 장관 발언 놓고…개의 10분 만에 파행

  • 4년 전
◀ 앵커 ▶

서울 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전국민의 성인지감수성 학습 기회라는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의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예산을 심사하는 국회 상임위에서 야당 의원들이 이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심사를 거부했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여성가족부 소관 예산 심사를 위한 국회 상임위원회 회의장.

이정옥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1조 2천억원 규모의 예산안을 심사할 계획이었지만,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습니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전 국민의 성인지성 집단학습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이 장관의 발언을 두고, 야당이 거세게 반발한 겁니다.

[김정재/국민의힘 의원]
"성추행이 성교육 학습할 기회면, 음주치사는 음주운전 방지 학습 기회입니까? 살인은 생명 존중을 학습할 기회입니까?"

이 장관의 처신이 적절치 않았다는 데는 여당 의원들도 공감했습니다.

## 광고 ##[이수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피해 여성의 일상 회복을 위해서 책임지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예정대로 예산심사는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는데, 고심하던 정춘숙 위원장은 여야 간 논의해보자며 회의를 중지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장으로 가 이 장관이 사퇴하기 전에는 예산심사에 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분명히 했습니다.

접점을 찾지 못하면 여성가족부 예산안은 곧바로 예결위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경우 이번 정기국회에서 상임위 차원의 예산심사가 이뤄지지 않는 첫 사례가 됩니다.

야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당내 공감대는 있지만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 언급하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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