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찌감치 승리 선언?…최악 ‘불복 사태’ 우려

  • 4년 전


미 대선, 전례 없이 혼탁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워싱턴 현지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Q1.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가 끝나기도 전에 승리를 선언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이 발칵 뒤집혔다는데, 무슨 이야기입니까?

[리포트]
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일 밤.

그러니까 우리시간으로 4일 낮에 자신이 이기는 것처럼 보이면 개표가 종료되지 않더라도 승리를 선언하겠다고 측근들에게 말했다는 건데요.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한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몇 주간 이 시나리오를 은밀히 얘기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대선 당일 현장투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사전 우편투표는 바이든 후보 지지층이 더 많다는 분석이 많았었는데요,

트럼프 캠프 측은 선거일 이후 집계된 우편투표가 선거 사기의 증거라는 논리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보도"라고 부인했고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대선을 훔치게 되지 않을 것"이라며 견제구를 날렸지만 파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Q2. 그러니까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우편 투표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혼란을 감수하고, 선거 승리를 선언한다는 건데요. 노리는 게 뭔가요?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일단 부인했지만 당일 백악관 연단에서 걸어나와 때이른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 지지층이 결집할텐데요,

이후 바이든 후보에 쏠린 우편 투표 결과에 대해선 불복 소송에 나설 가능성에 계속 제기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는 당일 알아야 한다' 고 주장하는 것도 집계에 시간이 걸리는 우편 투표 결과를 부정하려는 포석이란 해석도 나오는데요.

지난 화요일 채널A가 핵심 경합 주 펜실베이니아에서 만난 트럼프 지지자들 상당수도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부정 선거 때문일 것이라 벌써부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Q3. 저희가 폭풍전야라고 표현은 했는데, 진짜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워싱턴의 한 투표소인데요.

상하원 선거도 동시 치러져 다양한 선거 플래카드를 보시면서 열기를 조금이나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불안감도 여전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캐런 / 워싱턴 시민]
“지인들은 선거 당일 투표 하고 안전하게 집에서 지낼 계획이에요.”

[아파트 관리인]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최소 1주일분 식량을 비축해 놓는 게 좋아요.”

최근 우파 극단주의자의 온라인 포럼에서 ‘내전’에 대한 대화가 급증했다는 보도와 함께 위스콘신주는 이미 선거 관련 치안 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소집령을 내렸고 다른 주들도 속속 소집령을 내릴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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