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탁탁’ 위치 알린 터키 네자녀 엄마, 23시간 만에 구조

  • 4년 전


지진이 강타한 터키.

지금까지 40명 가까운 사망자 900명 정도 부상자가 집계되고 있습니다.

극적인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아이들 넷과 함께 건물에 깔린 어머니가 쉴새 없이 주변을 두드린 끝에 구조된 겁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더미에 깔려 겁에 질린 아이에게 구조대원이 조심스럽게 접근합니다.

[현장음]
“저 너무 무서워요.
(괜찮아. 무서워 하지마. 무서워할 것 없어.)
손잡아 줄 수 있어요?
(당연하지, 손 이리 줘.)”

옴짝달싹 못하던 고양이도 구조됩니다.

[현장음]
"이리와, 이리와. 끼어버렸네."

자녀 네 명과 함께 잔해에 깔렸던 38살 여성이 23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쉴 새없이 주변을 두드리는 소리를 감지한 구조대원이 엄마와 두 자녀를 구조했지만 다른 두 명은 안타깝게도 숨진 채 발견되거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30일 터키 해안에서 발생한 규모 7.0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39명이(40여 명이) 목숨을 잃었고 900명 가까운 사람이 부상을 다쳤습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이즈미르에서만 건물 20채 정도가 무너져 피해가 컸습니다.

[아르주 타너 / 실종자 어머니]
“제 딸이 여기에 있어요. 여기 무너진 건물에 있는 치과에서 근무했어요.”

[무사 타너 / 실종자 아버지]
“기도하면서 기다리고 있어요.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어요.”

강진 이후 389차례 여진이 관측되고 있고 이중 진도 4.0이 넘는 여진도 33차례나 이어져 현지 주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진도 6.7 규모의 지진이 관측된 그리스 사모스 섬에서도 10대 2명이 무너진 벽에 깔려 숨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편집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