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승무원 피부상태·체중 체크 필요"...시대 역행한 KTX / YTN
  • 4년 전
공기업 코레일이 KTX 승무원 양성을 위해 내놓은 온라인 강의가 논란입니다.

이미지를 강조하며 피부 상태와 체중, 체형까지 주기적으로 관리하라고 당부하는데요.

코레일이 승무원의 외모를 깐깐하게 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TX 승무원 채용을 담당하는 코레일관광개발이 내놓은 객실 승무원 양성 온라인 강의입니다.

[KTX 객실 승무원 양성 온라인 강의 : 셀프 승무원 이미지 체크 표를 활용해 일주일 단위, 또는 매일도 좋고요.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고….]

용모 점검표를 주고 체중과 체형은 물론이고 피부 상태까지, 꾸준히 관리하고 개선점도 적어보라고 합니다.

[KTX 객실 승무원 양성 온라인 강의 : 고객에게 좀 더 밝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피부 관리를 하거나 맵시 있는 유니폼 착용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기도 하죠.]

철도 서비스를 판단하는데 승무원의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KTX 객실 승무원 양성 온라인 강의 : 우리나라 최고의 고속철도 승무원들에게 바라는 고객의 기대치와 눈높이, 이미지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이 강의를 수료한 지원자에게 서류전형에서 교육점수 만점을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코레일이 열차 승무원의 얼굴과 몸매를 따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여성 승무원에게 꼭 화장을 하라면서 립스틱 색상 등 화장법까지 규정했다가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오죽하면 고용노동부가 지난 8월 여성 근로자에 대한 대표적인 성차별 사례로 나이와 키를 제한했던 과거 KTX 승무원 채용 기준을 꼽았지만, 한 달 만에 외모를 강요하는 강의가 또 나온 겁니다.

[박영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회적 문제를 개선하려는 코레일관광개발의 자정 능력을 상실한 것인데, 고객의 안전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승무원 본연의 업무를 다할 수 있도록 교육프로그램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코레일은 승무원의 복장과 용모 규정을 간소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승무원이 되기 전부터 외모를 가꿔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교육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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