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종식’이라더니…中 57일 만에 확진자 발생

  • 4년 전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고 연휴 대이동까지 했던 중국에서 두달 만에 확진자가 10명 넘게 나왔습니다.

칭다오의 흉부외과가 감염지로 지목됐는데, 지난 국경절 연휴 동안 450만 명이 칭다오에 다녀갔습니다.

베이징 성혜란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쓴 칭다오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아파트 단지 앞에 빼곡히 줄을 섰습니다.

[중국 칭다오 시민]
"소식 듣자마자 바로 달려왔죠. 오늘 줄 못 서면 내일 일찍 문 여는 시간에 맞춰서 올 거예요."

지난 이틀간 중국 칭다오에서 10명이 넘는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나오자 칭다오시가 900만 시민 전원을 대상으로 5일간 핵산 검사에 돌입한 겁니다.

중국 본토에서 확진자가 나온 건 57일 만입니다.

[중국 칭다오 시민]
"걱정돼서 마스크 500개 사다 놨습니다. 집에 아이도 있고 노인도 있는데 밖에 나가야 하니 당연히 걱정되죠."

중국 보건당국이 발표한 공식 확진자는 6명, 확진환자로 분류하지 않는 무증상 감염자도 6명이나 됩니다.

중국의 코로나19 진단 기준은 세계보건기구나 우리나라와 달리 양성이 나와도 발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분류하지 않습니다.

칭다오의 한 흉부외과가 감염 진앙지로 지목됐습니다.

확진자는 이 병원 간병인이나 환자, 이들의 가족입니다.

[중국 CCTV 보도]
"해당 병원은 분리된 공간에서 해외 유입 확진자들을 치료해왔던 곳입니다. 정확한 전염 원인은 조사 중입니다."

전염 위험이 큰 병원을 중심으로 퍼져나간 데다, 무증상 감염자 가운데 한 명은 택시 기사로 밝혀져 시 전역으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난 국경절 연휴 동안 칭다오 시를 다녀간 여행객만 447만 명에 달합니다.

다른 도시들도 뒤늦게 칭다오 방문을 자제하라는 공지를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고 지난 8일간 6억 명이 관광에 나섰던 중국,

연휴 이후 확산세가 재발할 수 있단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성혜란입니다.

saint@donga.com

영상취재 : 위보여우(VJ)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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