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vs 친중 후보…일본, WTO 총장선거 딜레마

  • 4년 전
유명희 vs 친중 후보…일본, WTO 총장선거 딜레마

[앵커]

일본이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를 두고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선거 최종라운드에 오른 우리나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친중파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중 한명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본 입장에선 둘 다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데요.

새 사무총장은 내달 7일 이전에 선출될 예정입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세계무역기구 WTO는 다음 달 7일 전까지 새 사무총장을 선출합니다.

이를 위해 WTO 사무국은 160여 WTO 회원국과 협의를 진행합니다.

회원국들은 WTO 사무총장 선거 결선에 오른 두 후보 중 한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선거를 두고 일본은 누구를 택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후보 두 명은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친중파인 나이지리아의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전 재무장관.

산케이신문은 유 본부장을 '일본과 관계 악화가 계속된 한국 후보', 오콘조-이웰라 전 장관을 '국제 협조에 등을 돌려온 중국이 추천하는 나이지리아 후보'라고 각각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신문은 일본 정부의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습니다.

유 본부장의 경우 일본이 징용 판결의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가, WTO에 제소당한 상황이어서 일본에는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합니다.

이런 일본에 대해 유 본부장은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한국과 일본은 활발한 교류와 무역으로 함께 성장한 파트너"라며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일본은 오콘조-이웰라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 역시 썩 탐탁지 않습니다.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의 입김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국제 정세 전문가인 히라쓰카 미쓰요시 도쿄이과대 교수는 "중국이 추천하는 아프리카 후보를 지지하면 미·중 대립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히라쓰카 교수는 "많은 회원국이 중립 입장인 한국을 지지하는 무난한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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