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조성길 ‘배신자’ 규정해 가족 위험해질 수도”

  • 4년 전


조성길 전 대사대리가 근무했던, 이탈리아 북한 대사관 모습입니다.

가정집처럼 보이는 이유는 실제로 대사관 겸 직원들의 숙식 공간이기 때문이죠.

혹시나 망명할까 직원들이 서로 서로 감시하며 지내던 이 곳, 조 전 대사대리는 당시 딸을 남겨두고 아내와 아들만 데리고 탈출했습니다.

홀로 남은 딸은 평양으로 이송된 뒤, 아직 행방을 모릅니다.

한때 북한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태영호 의원은 그의 신변이 공개되면서 이 남겨진 딸이 다칠까 우려했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조성길 전 대사대리를 유능한 외교관으로 평가했습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높은 업무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는 외교관이었습니다. 북한 일반 자녀들이 갈 수 없는 특별한 엘리트코스를 밟았고, 대단히 상류층으로 분류될 수 있는 인물입니다."

태 의원은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었을 때 함께 일한 동료"라면서 조 전 대사대리를 "20년 지기 친구"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태 의원은 과거 인연을 소개하면서도 조 전 대사대리의 현재 근황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국 망명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선 "북한에 남겨진 조 전 대사대리의 가족들이 위험해 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북한은 외교관이 해외에서 근무지를 탈출하면 '도주자·이탈자'로 분류하지만,

한국으로 망명할 경우엔 '배신자·변절자'로 규정한다는 겁니다.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
"그 딸이 북한으로 끌려가 있는 특수한 상황이고. 조성길 부부 소재가 어디냐에 따라 북한에 있는 친척들과 혈육에 대한 처벌 수위가 달라집니다."

태 의원은 그러면서 조 전 대사대리 가족들의 안전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언론 노출 등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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