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주호영의 ‘숫자’ 연설 / 1차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은 ‘선거용’?

  • 4년 전


Q.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정치부 이동은 기자 나와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어제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감성연설' 소개해드렸는데, 오늘은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숫자 연설'이네요.

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는 유독 숫자가 많이 나왔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410조 원이 넘는 새 빚" "실업자 수는 113만 8,000명" "전국 1만 2,720곳에 태양광 패널" "총 232만여 그루의 나무가 베어져 나갔고" "재보궐 선거비용만 무려 838억 원"

Q. 판사 출신이라 그런지, 숫자를 근거로 비판을 한 거네요. 실제 독설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있더라고요.

주호영 원내대표는 두 달 전 연설에선 문재인 정부를 '독재정권'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오늘 연설에서는 '독재'라는 단어가 쏙 빠졌습니다.

대신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1주택자 보유세 완화, 기본소득 도입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Q.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당명을 바꾸고, 개천절 집회와 확실히 선을 긋는 최근의 중도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Q. 그래서일까요. 어제 이낙연 대표가 협치하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주 원내대표도 흔쾌히 잡았다면서요.

네, 주 원내대표는 "지금은 협치가 요구되는 시간"이라며 화답했습니다.

주 원내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요구에 민주당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Q. 그래도 주 원내대표가 날을 세운 부분도 있었죠?

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앞에서 아들의 군 특혜 휴가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는데요.

추 장관은 여유만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추 장관은 '소설 쓰네'라는 자신의 말을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특임검사나 특별 검사의 수사를 자청해야 합니다. 못 하겠다면 사임하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천기누설, 중요한 비밀이 새어나갔나보네요.

문 대통령은 2차 긴급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은 재정상 어려움이 크다며 맞춤형 지급을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는데요.

일각에선 "1차 지급 때는 재정이 안 어려웠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여론조사 에서도 전국민 지급과 선별 지급이 팽팽히 맞섰습니다.

1차와 2차 때 사정이 뭐가 달라졌는지 분명한 설명이 없었는데 여당 핵심당직자가 속내를 드러낸 겁니다.


[한정애 /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총선을 앞두고 여야를 가리지 않고 다 전 국민에게 지급을 하겠다고 하는 약속을 한 바가 있습니다. 국회가 좀 우겼죠. 포퓰리즘이 완전히 아니었다고 정치권에서 답변하긴 어렵죠."

Q. 표 때문에 전 국민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던 거다. 이런 고백일까요?

물론 한정애 의장은 선거 논리 뿐만 아니라 대상을 선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전국민 지급을 선거와 연계시키는 듯한 발언이 적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Q. 선거 때 저런 약속했던 당시 지도부들은 이번 내부 고백에 어떤 생각을 할지도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