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한 주문·아찔한 배달…헬멧 미착용에 신호 위반도

  • 4년 전


가뜩이나 바빴던 배달원들, 정말 쉴 틈이 없습니다.

끼니도 못 챙겨가며 손님들 먹을 거리를 날라야 해서죠.

수입 늘어나는 건 다행이지만 교통사고든 감염이든 큰일 나지 않을까, 현장 보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우현기 기자가 직접 체험했습니다.

[기사내용]
배달 애플리케이션에서 배달 요청을 받고 방문한 치킨집.

매장에 들어서니 테이블 위에 수북이 쌓인 포장 용기가 보입니다.

[현장음]
"(배달이 늘었나요?) 엄청 늘었어요. 심각하게 늘었어요. 전체적으로 늘긴 했는데 확실히 낮보다는 저녁에 많이."

이번에는 카페를 찾았습니다.

배달할 음식은 커피 한 잔과 조각 케이크입니다.

카페 방문도 자제하고 배달을 시키는 겁니다.

[현장음]
"흔들리면 안 돼서 잘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문 앞에 음식을 놔두고 전화를 걸어 알려주는 비대면 배달이 늘고 있습니다.

[현장음]
"배달 완료했는데요. 문 앞에 뒀습니다."

배달원들은 최근 배달 수요가 늘어난 걸 실감한다고 말합니다.

[A씨 / 배달원]
"(하루 몇 건 하시나요?) 50~60건 정도. 배달 주문이 너무 많아서 업장에서 음식 나오는 시간이 늦어지고. 배달 시간도 늦어지고."

[우현기 기자]
"밤 9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요. 지금부터는 정부 방역지침에 따라 식당에서는 음식을 먹을 수 없지만 이렇게 배달 주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주문을 받고 향한 곳은 프랜차이즈 햄버거 가게.

배달을 기다리는 포장 제품이 가득해 제가 배달할 물건이 뭔지 찾기가 어렵습니다.

[현장음]
"(이렇게 배달 요청 왔는데?) 아 이거 지금 나올 거예요. 3분만 기다려주세요."

족발집도 음식을 가져가려는 배달원으로로 북적입니다.

[우현기 기자]
"지금은 밤 11시를 넘어섰는데요. 제가 4시간 동안 배달해서 번 금액은 4만 원 정도입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등 배달 수단에 따라 수입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주문이 밀리면서 안전수칙은 뒷전인 경우가 많습니다.

곳곳에서 헬멧을 쓰지 않고 주행을 하거나, 신호를 위반하고 질주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이륜차 교통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 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이후 배달 주문이 급증한 만큼, 교통사고를 막기 위한 단속도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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