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태풍 ‘마이삭’…‘매미’처럼 영남 관통할 듯

  • 4년 전


지난 2003년 한반도를 때린 태풍 매미입니다.

강한 바람에 배도 쓰러지고 단단한 항구 크레인마저 휘어질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지금 9호 태풍, 마이삭이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고 있는데요.

매미보다 더 세고 더 맹렬한 바람을 키우고 있습니다.

남부 내륙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더 단단히 대비하셔야 합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9호 태풍 '마이삭'은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을 지나고 있습니다.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면서 세력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마이삭은 이르면 목요일 새벽 경남 남해안에 상륙할 예정입니다.

앞서 대한해협을 지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진로가 서쪽으로 조금 변경됐습니다.

영남지방을 관통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삭의 경로는 사상 최악의 태풍 중 하나인 '매미'와 흡사합니다.

매미는 2003년 영남지역을 강타해 130여 명의 인명피해와 4조원의 재산 피해를 냈는데 마이삭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매미는 중심풍속이 초속 38m로 상륙했는데 마이삭은 초속 40m를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직접 실험을 해봤더니 초속 30m의 바람에서도 우산이 찢어지고, 성인 남성이 서 있기조차 힘들었습니다.

초속 40m가 넘어서면 건물 간판이 쓰러지고, 달리는 차도 전복될 수 있습니다.

9호 태풍 마이삭은 최대 400mm의 폭우도 함께 몰고 오고 있습니다.

[우준규 / 기상청 분석관]
"태풍의 북쪽에 수반된 강한 비구름대들의 영향을 계속해서 받기 때문에 많은 비와 바람의 영향을 지난번 태풍 '바비'에 비해서는 조금 더 크다…."

기상청은 한반도 주변 기압골의 영향으로 마이삭의 진로가 바뀔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큰 태풍 반경과 많은 비구름으로 인해 내일부터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402@donga.com
영상편집 :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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