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현장 직접 가보니…“4시간 기다리셔야 해요”

  • 4년 전


지금 상황 이라면 이런 비극이 오늘 밤에도 반복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응급실로 갔다가는 시간만 허비하실 수 있는데요. 지금 응급실 상황이 어떤지 이지운 기자가 여러 병원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오늘 서울 시내 대형 종합병원들의 응급실 상황입니다.

[서울 A 종합병원]
"의사선생님 파업으로 인력이 매우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기시간이 기본 4시간 이상, 더 발생될 수도 있으세요."

[서울 B 종합병원]
"지금 선생님들이 안 계시거든요. 119에 전화하셔가지고 수술이나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어딘지 안내 해달라고 하시겠어요?"

현장 상황이 정말 그런지 서울 시내 종합병원을 찾아가 봤습니다.

구급차로 이송된 응급 환자들이 문 밖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 비상까지 겹쳐 체온 체크와 문진표 작성 등을 위해 당장 응급실 입장부터 시간이 지체됩니다.

하지만, 응급실에 들어간다고 해서 진료를 곧장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유 병상과 의료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응급 환자 보호자]
"내가 원하는 병원이라고 해서 (갈 수 없고), 그 병원에서 받아줘야지만 오는 거예요.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의사 파업 때문에…"

[응급실 방문 환자]
"대기하라고 하더라고요. 병실이 다 찼다고 그러더라고요. (얼마나 기다리신 거예요?) 3시간…"

다른 병원 관계자는 "파업 중인 전공의 대신 전문의가 응급실에서 당직을 서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번 의료 파업 기간에 응급환자가 생긴다면, 집에서 가까운 응급실을 무작정 가기 전에 진료가 가능한지 미리 확인하는 게 우선입니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응급실 찾기 홈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한 응급실 현황을 미리 찾아볼 수 있습니다.

상황이 긴박할 경우, 미리 진료 가능한 병원을 찾아 차량을 배정해주는 119에 도움을 청하는게 좋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강철규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