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 대립 장기화 우려…커지는 의료공백 걱정

  • 4년 전
의·정 대립 장기화 우려…커지는 의료공백 걱정

[앵커]

의대 정원 확대와 공공의대 설립 등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의 대립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집단휴진 사태가 길어질 수 있는데요.

환자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입구 앞에는 피켓을 든 전공의들이 보이고, 내부는 평소보다 방문객이 줄어 한적한 모습입니다.

전공의와 전임의들의 집단휴진 여파로 외래 진료를 30% 정도 줄여서 받고 있는데다, 수술도 절반 가량 줄였기 때문입니다.

"인턴, 레지던트 다 나가시고,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너무 가슴이 아프고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건데, 자리가 비어가지고 우리 딸이 안 좋거든요."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등 다른 대형병원들도 외과와 산부인과 등의 수술 일정을 절반 이상 줄였고, 외래 진료도 20~30% 축소했습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다음 주에는 내과 외래진료를 축소하고, 사태가 장기화하면 외래 진료를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교수들이 여러 가지 업무가 가중되고 있습니다. 입원환자, 중환자, 응급환자, 특히 코로나19 감염환자 진료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중에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덜한 외래 환자 수를 축소해서…"

의협 2차 집단휴진 마지막 날, 의원급 병원의 휴진율은 6.5%에 불과했지만 대형병원의 경우에는 전공의 10명 중 7명 가량이 무기한 파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부 병원에선 암환자들의 수술 일정도 늦어지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의료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에 정부는 비상진료 대책을 한시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입원 전담 전문의가 일반 환자도 진료할 수 있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도 일반병동 진료가 허용됩니다.

연합뉴스TV 이진우입니다. (jin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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