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시위대에 ‘탕탕’…범인은 17세 백인 청소년

  • 4년 전


경찰의 비무장 흑인 총격 사건으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총격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이번엔 무장한 백인 청소년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2명이 숨졌습니다.

혼란스러운 미국 상황, 윤수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서를 향해 화염병을 던지고, 차단벽을 발로 차며 쓰러뜨리려고 합니다.

혼란스러운 시위대 사이에서 총을 들고 뛰어가는 백인 소년이 보입니다.

잠시 뒤 총성이 울리고, 혼비백산한 시위대가 달아납니다.

[현장음] 
"배에 총을 쐈어"

결국 총에 맞은 시위대 3명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줄리오 로사스 / 목격자]
"총을 든 사람이 여러 발 총을 쐈어요. 그리고 그의 팔을 공격하고 있는 사람을 때렸죠."

범인은 17살 백인 소년으로, 시위대로부터 마을을 지키겠다며 자체 순찰대를 꾸리고 나선 백인 자경단원 중 한 명으로 추정됩니다.

범행 전 SNS에 자신의 입장도 밝혔습니다.

[카일 리튼하우스 / 총격 피의자]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있어요. 우리의 일은 상점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누군가 피해를 입었고, 나는 힘들 길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시위 참가자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더 많은 시위대가 몰려들었지만 경찰 총에 맞아 하반신이 마비된 블레이크의 가족들은 평화 시위를 촉구했습니다.

[줄리아 잭슨 / 제이크 블레이크 어머니]
"만일 블레이크가 폭력,파괴 등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안다면 기쁘게 생각하지 않을 거에요."

사건이 일어난 위스콘신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팀은 흑인 총격 사건에 항의해 플레이오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습니다.

수사당국은 블레이크의 차량 운전석 바닥에서 흉기를 찾아냈다며 사건 당시 블레이크의 흉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윤수민입니다.

soom@donga.com
영상취재 : 최춘환(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