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전남 인근 해상 접근…오늘 저녁 고비

  • 4년 전
태풍 '바비' 전남 인근 해상 접근…오늘 저녁 고비

[앵커]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를 지나 전남 인근 해상까지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전남 목포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전남 목포 북항에 나와 있습니다.

목포에는 현재 이따금 빗줄기가 떨어지다가 잦아들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거센 바람과 빗줄기가 1시간 반 전보다는 확연하게 잦아 들었습니다.

광주·전남은 오늘 오후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 즉 위험 반경에 들기 시작했습니다.

광주·전남 전역에는 태풍 주의보가 발효돼 있고, 섬인 흑산도와 홍도에는 태풍 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태풍으로 인해 전남 전체적으로는 모두 2만7,000여척의 어선이 대피했습니다.

전남 섬을 오가는 여객선 뱃길, 그리고 항공기 운항도 전면 중단됐습니다.

현재 육지보다 섬 지역이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데요.

목포에서 바닷길 직선거리로 120km 정도 떨어진 신안 가거도 상황이 심각합니다.

가거도 현지 주민에 따르면 앞을 보기 힘들 정도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해안가에서는 커다란 파도가 하루 종일 몰아쳤는데요.

현재 정확한 확인은 어렵지만 가거도 방파제 일부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가거도에서는 오늘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43.4m, 그러니까 시속 156㎞에 달했습니다.

이 정도면 사람은 물론 큰 바위도 날려버리고, 달리는 차까지 뒤집어놓을 수 있는 가공할만한 수준입니다.

강풍의 영향으로 신안 가거도에서 최대 파고도 10m를 넘었습니다.

진도 서거차도에서도 순간 최고 시속 131㎞의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앵커]

김 기자, 태풍의 북상 속도를 고려하면 오늘 저녁이 고비가 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남 지역은 오늘 저녁이 이번 태풍의 최대 고비가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청의 정확한 예보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신안 가거도 인근 해상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후 목포 서쪽 해상을 지나 점차 북상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의 세력이 다소 약해지기는 했는데요.

전남 서쪽 해상을 지날 때까지도 같은 위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순간 최대 풍속이 시속 160㎞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역대급 강풍에 철저히 대비하셔야겠습니다.

아울러 광주·전남 지역에는 내일까지 최고 50~150㎜, 많은 곳에는 최고 25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전남 목포 북항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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