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구글 벤처스'? 재벌기업도 밴처캐피털 허용

  • 4년 전
한국판 '구글 벤처스'? 재벌기업도 밴처캐피털 허용

[앵커]

지주회사 체제 대기업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거느릴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벤처 투자에 대기업 돈을 활용하기 위해서인데요.

하지만 또다른 문어발식 확장의 소지가 없지 않아 몇몇 제한 조건이 달렸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 300여개 도시에서 영업 중인 승차 공유 서비스 우버,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자회사 구글벤처스가 투자한 회사 중 한 곳입니다.

이처럼 기업 산하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571억달러로 5년전보다 3.2배 늘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벤처캐피털은 엄연히 금융업이라, 금융과 산업자본 분리 원칙상 일반지주회사 산하에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SK, LG 등 지주사형 재벌그룹들은 해외법인을 통해 우회적으로 벤처캐피털을 운영해왔습니다.

정부가 이 규제를 없애기로 했습니다.

국내 대기업 지주회사도 벤처캐피털을 자회사로 두고 투자할 수 있게 공정거래법을 연내 고치기로 한 겁니다.

다만 무분별한 확장을 막기 위해 몇 가지 제한을 둘 방침입니다.

우선, 기업형 벤처캐피털은 지주회사가 지분 전량을 갖도록 했습니다.

또, 펀드를 조성할 때 외부자금은 조성액 40% 이내만 허용합니다.

총수의 사금고화를 막기 위한 조치도 이뤄집니다.

"CVC가 펀드 조성시 총수일가 및 계열회사 중 금융회사로부터의 출자는 금지하고, 총수일가 관련 기업, 계열회사, 대기업집단으로의 투자는 제한하겠습니다."

법이 개정되면 대기업 7, 8곳이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기업형 벤처캐피털이 투자에 목마른 벤처기업들에 단비가 될지, 재벌들의 또다른 확장 수단이 될지는 정부의 정책 집행에 달렸습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goodman@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