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국이 코로나19 '빨간불'…사망자 늘어나

  • 4년 전
이란, 전국이 코로나19 '빨간불'…사망자 늘어나

[앵커]

중동에서는 이란이 다시 코로나19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란 보건 당국은 전국이 코로나19 위험지역이 됐다면서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진정세인 UAE에서도 소규모 집단 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에서는 28일 하루 단위로는 가장 많은 235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난 한주간 사망자는 하루 평균 216명.

두달전만해도 50명 수준으로 줄었던 하루 사망자가 네배 이상 급증한 겁니다.

사망자수와 직결되는 중증 입원환자수도 지난 한달간 32%나 증가했습니다.

최근 한달 반동안 하루 확진자는 2천500명 수준에 머물렀는데도 사망자 수가 늘어났다는 건 의료 체계가 포화됐다는 방증으로 해석됩니다.

확진자수가 줄지 않고 사망자가 증가하자 이란 보건 당국은 전국이 빨간불이 켜진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방역 수칙을 지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경제난을 우려해 강력한 봉쇄 조처는 섣불리 할 수 없는 처지여서 이란의 방역 대책은 사실상 시민 의식에 맡겨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란 보건부는 인구가 가장 많은 테헤란이 코로나19 진원이라면서 28일 가장 높은 단계인 적색경보 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란의 31개 주 가운데서 절반인 15개주가 적색경보 지역이 됐습니다.

"할머니가 코로나19로 돌아가셨고 다른 가족은 감염됐는데 회복됐습니다. 감염되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되도록 쓰려고 합니다. 그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니까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세에 접어든 아랍에미리트에서는 정부의 자제 권고에도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27일 UAE에서 발생한 확진자 264명 중 47명이 결혼식과 장례식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6일에도 결혼식장 한 곳에서 20명이 감염됐습니다.

소규모 집단 발병은 지역 사회의 대규모 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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