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휴스턴 영사관 철수…왕이 "美행태, 용인하지 않을 것"

  • 4년 전
中, 휴스턴 영사관 철수…왕이 "美행태, 용인하지 않을 것"

[앵커]

미국내에 제일 먼저 설치됐던 중국 공관인 휴스턴의 총영사관이 미 정부의 요구 시한에 맞춰 결국 폐쇄됐습니다.

중국은 현재의 미중관계 위기는 미국 혼자 만든 것이라며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는데요.

미국의 행태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시사하면서도 양국간 상호존중과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건물 주변을 차량이 에워싸고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갑니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이 미 정부가 요구했던 72시간 이내 퇴거 시한에 맞춰 결국 폐쇄됐습니다.

중국 총영사관 간판은 벽에서 떼어졌고, 입구에는 자물쇠가 채워졌습니다.

반중 단체 회원들은 건물 주변에서 영사관 퇴거 작업을 지켜봤습니다.

"중국 총영사관이 쫓겨나는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볼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 1979년 미중 수교 이후 발생한 초유의 사태에 중국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양국 갈등 상황은 전적으로 미국이 초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미국이 중국의 발전과정을 끊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다면서 대립국면을 조성한 뒤 중국에 대항하도록 각국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국가주권과 민족존엄을 결연히 지킬 것이며 미국이 생각없이 함부로 하도록 용인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도 미국의 악의적인 도발에 대해 모두 반격할 것이라며 미국의 휴스턴총영사관 폐쇄에 맞서 청두 주재 미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을 정당화했습니다.

하지만 강경한 입장 속에서도 왕이 국무위원은 미국과의 상호존중과 상생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과 정면충돌을 피하고 갈등을 해소하고 싶다는 여지를 뒀습니다.

신화통신도 "중국은 미국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대응조치 하는 것"이라며 양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것에 대해선 경계감을 드러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