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의혹’에 갈팡질팡 靑

  • 4년 전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50~19:20)
■ 방송일 : 2020년 7월 24일 (금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정태원 변호사,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그동안 침묵을 지켰었는데.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해 청와대 대변인이 피해자 입장에서 공감하고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게 청와대 공식 입장은 아니었습니다. 이현종 위원님, 공식입장이 아니라는 건 어떻게 해석해야 하죠?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얼마 전에 CNN이 페미니스트 대통령인 문재인 대통령이 왜 이 문제에 대해서 아직까지 입장을 내지 않느냐는 보도를 했죠. 우리 언론이 아니라 외국 언론도 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은 장자연 사건 등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에 대해서도 진상규명을 해서 수사하라고 지시까지 한 분이에요. 그런데 지금 모든 국민들이 관심이 있고 여성분들이 분노하는 박원순 시장 사건이 터진 이후 2주가 지나도록 대통령은 ‘충격이다’라는 전달된 이야기 외에는 한마디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게 과연 올바른 것일까요? 강민석 대변인이 한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런 입장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언론이 청와대가 처음으로 피해자에 대해서 유감을 표명했다고 기사를 썼는데, 이 기사가 나가니까 청와대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뜻을 대신 전달하는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걸 청와대가 부인한 것조차도 이상하다고 봅니다.

[김종석]
구자홍 차장, 청와대의 입장은 “진상 규명의 결과로 사실관계가 특정이 되면 보다 더 뚜렷한 공식 입장을 밝히게 될 것”이라는 것 같습니다.

[구자홍 동아일보 주간동아팀 차장]
처음에 논란이 됐던 것 자체가 피해자라고 규정하기를 꺼려하지 않았습니까. ‘피해 호소인’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었는데요. 그만큼 박 시장과 관련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서 청와대가 인정하기를 꺼리는 것 아니냐. 그런데 청와대가 신중하게 입장 태도를 밝힐 수는 있지만, 말 바꾸기로 보이는 행동 때문에 실제로 박 시장을 고소했던 A씨 입장에서 보면 이 자체가 상당히 충격적인 2차 가해로 비칠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 점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종석]
이게 본인의 실수인지 아니면 청와대의 숨은 뜻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정의당은 이런 청와대의 오락가락 행보를 이렇게 비판했습니다. 최 교수님, 문 대통령이 2주째 이 이야기에 대해서 전혀 입을 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것도 여러 뒷말을 낳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시나요?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그런데 대통령이 한마디를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고 무게감이 큽니다. 피해 사실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명확하게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무슨 말을 했다가 나중에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신중을 기하는 것이라고 봐요. 개인적으로 저는 대통령이 피해자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보지 않습니다. 모든 결과가 나오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힐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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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호현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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