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관장 “피해자 측에 살의 느껴”…2차 가해 논란

  • 4년 전


이 와중에 박원순 전 시장때 임명된 서울시 산하기관 대표가 피해자의 변호사를 향해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서 분노를 넘어 살의까지 느꼈다는데, 2차 가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산업진흥원 장영승 대표가 SNS에 올린 글입니다.

피해자 측 변호사를 거론하며 분노를 넘어 살의를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다른 글에선 "피해자 측이 박 시장에게 사과할 기회도, 삶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 지원업무를 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으로, 장 대표는 지난 2018년 11월 대표이사에 임명됐습니다.

3년 전에는 인기 캐릭터 뽀로로를 활용한 인공지능 스피커 개발에 참여했고, 이 스피커는 대통령 앞에서 시연되기도 했습니다.

장 대표는 취재진에게 "고소인 주장 만으로 파렴치한이 된 게 안타까워 글을 썼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SNS는 개인 의견을 적는 곳 아니냐며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피해자 측 제보로 박 전 시장의 아이폰 비밀번호가 풀린 걸 문제 삼았습니다.

SNS를 통해 "피해자가 비밀번호를 어떻게 알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 이후에도 유족 피해는 2차 피해가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증거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며 근거없는 2차 가해를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김재련 / 피해자 변호인 (어제)]
"구체적인 피해를 말하면 그것을 이유로, 구체적인 내역을 제시하지 않으면 또 그것을 이유로… 책임 전가이자 2차 피해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호소가 무색하게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성 발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asy@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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