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소굴"이라는 미국…"증거 대라"는 중국

  • 4년 전
◀ 앵커 ▶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총 영사관을 폐쇄 하라고 요구 하면서, 미·중 갈등이 격화 되고 있습니다.

"스파이 소굴"이라는 미국의 주장에 중국은 "증거를 대라"고 맞받았는데요.

중국 내 미 영사관의 폐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이 오는 24일 오후까지 폐쇄할 것을 통보한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

## 광고 ##영사관 마당에선 밤새 서류가 불탔습니다.

폐쇄 통보에 보란듯이 항의를 하는 겁니다.

중국측은 미국의 일방 조치가 전세계의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차 웨이/주 휴스턴 중국영사]
"우리가 뭘 잘못했다고 말하려면 증거를 대야 합니다. 증명될 때까지 우리는 결백합니다."

미국 국무부는 휴스턴 영사관을 "미국의 연구 결과를 도둑질하는 거점"이라고 했고, 공화당 상원 의원은 "스파이 소굴"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특히 최근 6개월동안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한 기술탈취 시도가 더 심해졌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스 스톡튼/세인트토마스대 교수]
"이 곳 휴스턴 중국 영사관에서 부적절하게 정보가 모이고 모종의 작전이 이뤄진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야기돼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술 더 떠 휴스턴 이외의 다른 중국 공관도 언제든 폐쇄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추가로 대사관을 폐쇄하는건 언제나 가능한 일입니다. 어떻게 될지 봅시다. "

중국은 반드시 보복하겠다며 발끈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미국의 이번 조치는 국제법과 국제 관계의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입니다."

맞불 카드로 청두나 홍콩의 미국 영사관을 폐쇄할 거란 추측이 나옵니다.

청두는 중국의 인권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역이고, 홍콩은 직원 1천 명 규모의 대형 공관이자, 홍콩보안법으로 미국과 마찰을 빚어 상징성이 큽니다.

영사관 폐쇄라는 미국의 극단적인 조치를 두고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내 반중 정서가 짙어진 것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코로나 책임론에 이어 기술 탈취 혐의까지 씌우며 중국 압박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 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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