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포기…1,600명 실직 위기

  • 4년 전
제주항공, 이스타 인수 포기…1,600명 실직 위기

[앵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결국 포기했습니다.

독자생존이 어려운 이스타항공의 직원 1,600여명은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했습니다.

보도국 연결합니다.

나경렬 기자.

[기자]

네, 제주항공이 공식적으로 이스타항공 인수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두 항공사가 지난 3월 주식매매 계약을 맺은 지 넉 달 만인데요.

제주항공은 오늘(23일) 이스타항공 경영권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 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두 항공사의 합병이 이렇게 무산된 건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 사정이 크게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 이스타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 주식 약 51%를 54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외 항공업계가 모두 위기에 빠졌습니다.

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1,700억원에 이르는 체불임금 등 비용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가를 둘러싼 주식 매입 자금 의혹 등으로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스타 항공의 경영 정상화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이스타항공의 자구 계획안을 살펴 보고 지원 대책 등을 관계부처와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올해 1분기 기준 1,000억원 가량의 자본 잠식 상태에 있습니다.

이에 따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더라도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합니다. 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는데요.

6개월 동안 제주항공에 인수될 것을 기다리며 임금 반납까지 했던 이스타항공 직원 1,600여명은 실직 위기에 놓였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계약을 해지할 권한이 없다며 임직원과 회사의 생존을 위해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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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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