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묻지마 폭행' 당해…보복 우려해 이사까지 결심

  • 4년 전
30대 여성 '묻지마 폭행' 당해…보복 우려해 이사까지 결심

[앵커]

경남 사천에서 3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뚜렷한 이유도 없이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가해 남성은 "술에 취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처벌을 모면하려 하고 있고, 피해 여성은 보복 폭행이 두려워 이사까지 결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도로 한복판에 한 남성이 뒷짐을 지고 서 있습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듯 어슬렁거리는 남성.

여성이 지나가자 힐끔거립니다.

잠시 뒤 여성이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남성도 그 뒤를 따라나섭니다.

얼마 뒤 건물 안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을 때 이상한 숨소리가 나서 옆을 쳐다보자마자 내 아들이 깡패인데 니까짓 X은 맞아야돼 하면서 얼굴을 가격하기 시작했고 등이랑 이런 데를 가격하셔서…"

남성의 폭행은 건물 안에서 수 분 동안 이어졌고, 여성은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가해자의 폭행은 피해자가 건물 밖을 나오고 행인에게 구조되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여성을 때린 남성은 같은 동네에 살던 50대 A씨.

피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었는데, 특별한 이유 없이 폭행한 겁니다.

A씨는 현장에서 검거됐지만, "술에 취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며 법의 심판을 자초한 자신의 행동을 술 탓으로 돌렸습니다.

"여자 혼자 사는 집에 남자가 술먹고 찾아와서 위협을 가하면 여자의 입장에서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풀려난 A씨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경찰 조사에도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서너번 전화하고 그랬습니다. 안오면 체포영장 발부받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추가 보복이 두려운 피해 여성은 이번주 중에 이사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가해자는 편안하게 있는데 피해자만 이렇게 도망을 가야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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