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맨' 에스퍼 美국방의 변신?…잇따라 트럼프에 제동

  • 4년 전
'예스맨' 에스퍼 美국방의 변신?…잇따라 트럼프에 제동

[앵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예스맨'으로 꼽혀왔는데요.

최근에는 잇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대립각을 세워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이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스'라는 단어와 그의 이름을 합쳐 '예스퍼'로 까지 불렸던 그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에스퍼 장관은 작년 취임 이후 철저히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이나 지시를 이행하는 데 주력해왔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다른 정권내 실세들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군이 직접 관련된 아프가니스탄 평화협상이나 이란 군부 거물 가셈 솔레이마니 사살 작전에서 에스퍼 장관 대신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전면에 나선 것이 예입니다.

"(공습은) 올바른 결정이었습니다. 국방부는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고, 대통령의 결정은 전적으로 합법적이고 적절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에스퍼 장관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진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군 동원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게 대표적입니다.

"병력 동원은 가장 긴급한 상황의 마지막 수단이어야 합니다. 지금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옹호한,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기의 군내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일탈행위를 폭로하면서 대통령을 위기로 내몬 군 간부의 승진을 결재하는 등 소신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존 볼턴 전 백악관 보좌관에게 쉽게 제압당하며 구경꾼에 머물렀던 에스퍼 장관이 "'예스맨' 이미지를 없애고 있다"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람임을 증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틈날 때마다 방위비분담금 증액이나 주한미군 감축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국방책임자인 에스퍼 장관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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