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탓에…버려지는 반려동물 늘어난다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치료비나 사료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키우던 반려동물을 버리는 사람들이 많은 걸로 추정됩니다.

이용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울산 남구의 한 동물병원.

엉덩이 부위를 다친 강아지에게는 소독약을 발라주고,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는 아기고양이는 물티슈로 얼굴을 꼼꼼히 닦아 줍니다.

이들 모두 누군가가 버린 뒤 길거리를 헤매다 구조된 유기동물입니다.

[권오석/동물병원 원장]
"형편이 어려워지면 제일 먼저 선택하는 게 사실 강아지를 유기시키는 거죠. 거기에 들어가는 사료값이라든지, 기타 비용들이 많이 들어가니까."

매년 반려동물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유기동물도 증가 추세를 보여 왔지만 올해 상반기는 증가폭이 두자리수로 늘었습니다.

## 광고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먹고 살기 어려워진 가구들이 양육을 포기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아라/유기고양이 카페 관리자]
"코로나가 강아지나 고양이한테도 옮는다. 애들한테도 옮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오면서 유기된 수가 더 증가한 면이 있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어요."

길거리를 헤매다 다행히 구조된 유기동물 가운데 새 주인을 만나는 경우는 3마리 중 1마리 뿐.

[이동훈/울산시청 농축산과]
"어린 동물들을 구입하시는 추세가 강하지만 버려진 유기동물을 입양해서 가족처럼 돌봐주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 외롭다며 책임감 없이 덜컥 반려동물을 입양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당부합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영상취재 : 최영/울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