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부총장 딸 부정 입학"…경찰 수사 의뢰

  • 4년 전
◀ 앵커 ▶

연세대학교가 교수의 딸을 부당하게 입학시킨 사실이 교육부 감사결과 드러났는데, MBC 취재결과 해당 교수는 당시 부총장 신분이었습니다.

연세대는 부당 선발에 가담한 사람들에 대해 징계절차에 들어갔고 교육부는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6년 2학기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일반대학원 입학 시험.

연세대는 마케팅 전공으로 석사과정생 1명을 새로 뽑기로 했습니다.

모두 16명이 지원했고, 그 중엔 당시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총장인 이경태 경영학과 교수 딸도 포함됐습니다.

1차 서류평가.

부총장의 딸은 대학성적과 영어성적 등 정량 평가에선 16명 지원자 가운데 중간 정도인 9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학업계획서와 자질, 추천서 등 정성 평가에선 만점을 받아 5등으로 순위가 상승해 2차 구술시험 대상자로 올라갔습니다.

부총장의 딸은 전공지식과 적성, 열정 등을 평가하는 2차 구술심사에서도 100점 만점을 받아 단 한명 뽑는 시험에 최종합격했습니다.

반면 서류심사에서 1등과 2등을 했던 다른 지원자들은 각각 47점과 63점의 낮은 구술점수를 받고 탈락했습니다.

교육부는 감사보고서에서 "평가위원 교수 6명이 주임교수와 사전 협의하여 1등과 2등 지원자에게 현저히 낮은 구술점수를 줘 보직자의 자녀를 합격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취재진은 이 전 부총장의 반론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문자를 남겼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연세대 경영대학원생]
"(교육부 감사) 기사가 저희 커뮤니티에도 엄청 돌아다녀가지고… 지금 교수님들 다 안 나오시는 게 기자들 피하려고 하신 것도 있어서…"

## 광고 ##연세대는 이 전 부총장과 부당 선발에 가담한 동료교수 7명에 대한 징계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연세대 본부 관계자]
"감사가 진행 중에 (비위행위를) 알게 됐습니다."
(그분들 학교 차원에서는 따로 징계는?)
"해야죠 이제. 저희가 인사부서에 통보를 해서 징계절차를 진행을 합니다."

이 전 부총장과 교수들은 교육부 감사에 출석해 딸의 대학원 입학을 지시하거나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교육부는 이 전 부총장 등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청에 수사의뢰했습니다.

경찰은 이 전 부총장이 같은 경영학과 교수들에게 딸의 대학원 합격을 청탁했는지 등 입학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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