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차로 '광란의 질주'…한밤의 추격전

  • 4년 전
◀ 앵커 ▶

경기 용인에서 차량을 훔친 40대 운전자가 경찰과 한밤중에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시동이 걸린 채 세워져 있던 차량을 그대로 훔쳐 달아난 건데, 20여분 동안 차량 4대를 들이받으며 시내를 질주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용인의 한 도로.

경찰차에 둘러싸인 승용차가 순찰차 옆면을 들이받은 뒤 좁은 틈을 비집고 기어이 빠져나갑니다.

차선을 바꿔가며 달리는가 하면, 불법 좌회전도, 신호 무시도 예사입니다.

경찰이 다시 가로막았지만, 운전자는 갈림길에서 틈새를 놓치지 않고 또 도망에 성공합니다.

이렇게 20여 분 간 이어진 추격전은 차량 두 대를 더 들이받고서야 끝났고, 이 과정에서 시민 두 명과 경찰관 네 명이 다쳤습니다.

[지선근/경기용인동부경찰서 경위]
"당시 처음 도주하면서부터 100km 이상으로 도주를 계속해서 했고, 일반 차량과 충돌까지 벌어지게 된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세 번 만에 차량을 완전히 막아선 경찰은 삼단봉으로 차량 유리를 깨고 운전자인 40대 남성 장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 광고 ##이 추격전에서 순찰차 2대와 일반차량 2대가 파손됐습니다.

장 씨가 몰았던 차량은 훔친 차량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차량 차주]
"설마 했는데… 당황해가지고 결국엔 캔을 던지고 막 쫓아갔는데 문짝을 잡았는데 차가 워낙 빠르니까 그냥 지나갔죠. 꿈에도 생각 못했죠."

경찰 조사에서 장 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지는 않았지만, 차를 훔친 경위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운전자 장 씨를 절도와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구속해 검찰에 넘겼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