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음에 유리창도 덜컹…전쟁 난 줄 알았다"

  • 4년 전
◀ 앵커 ▶

개성공단과 인접한 파주 주민들은 '쿵'하는 폭발음과 함께 건물 유리창까지 흔들렸다고 폭파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주민들은 정확한 상황도 파악하지 못한채 불안에 떨어야만 했습니다.

조희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자유의마을.

비무장지대에서 유일하게 민간인이 거주하는 곳으로 40여세대 200명 가까이 살고있습니다.

북한의 기정동 마을과도 맞닿아 있고 개성공단과 불과 4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폭파되는 순간, 평화롭던 마을에선 엄청남 굉음과 함께 하늘로 치솟는 검은 연기가 목격됐습니다.

[김근인/대성동 마을 주민]
"(밭일하던) 우리 동생은 어마어마하게 크게 (소리가) 났다는거야. 연기가 올라가고 그래서 '펑' 소리가 나고…"

인근 초등학교에선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대성동초등학교 관계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덜컹하는 느낌은 있었어요. 저는 한 번 들었는데 두 번 들었다는 분도 있고 한 번에서 두 번 정도 아마 그랬나 봐요."

곧바로 군 병력이 출동했고, 학생들과 주민들은 군의 보호를 받으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김순희/대성동 마을 주민 가족]
"군인이 와서 우리 보고 차에 타래요. 밖에 나가셔야 된대요."

동시에 대피를 하다보니 군과 민간 차량 행렬이 마을 밖으로 길게 이어졌습니다.

[김순희/대성동 마을 주민 가족]
"일하는 사람 다 쫓겨서 나가는 거예요 무조건. 정기 방문객하고 노무자 패스 가지신 분들 그런 양반들 일 못하고 그냥 들에서 다 쫓겨나서 나가는 거예요. 한 20대가 쭉쭉 줄줄이 나가더라고 차들이."

주민들은 정확한 상황을 모른 채 불안감에 휩싸였다고 합니다.

[김근인/대성동 마을 주민]
"군인 애들이 막 찾아와서 '(동생에게) 나가셔야 된다'고. 전쟁나는 것처럼 무서워서 죽을 뻔했다고 (하더라고요.)"

대성동 주민 일부는 아예 마을 밖으로 대피했고, 남아있는 주민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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