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연결] 정부, 수도권 '강화된 생활방역' 연장 브리핑

  • 4년 전
[현장연결] 정부, 수도권 '강화된 생활방역' 연장 브리핑

[박능후 /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어제 안타깝게도 한 분이 사망하셨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정부는 오늘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개최하여 수도권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하였습니다.

수도권의 감염위험도는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종교 소모임, 방문판매업체, 탁구장 등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며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주말 6월 6일까지 2주간의 하루 평균 환자는 39.6명이 발생하였으며 이번 주에도 40~50명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5월 29일부터 어제까지 최근 2주간 국내 발생 환자 중 96.4%가 수도권에서 발생하여 환자 발생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경향입니다.

특히 집단발병 사례의 첫 환자가 밝혀졌을 때는 이미 3~4차 전파가 완료될 만큼 확산속도도 빠릅니다.

관리 중인 고위험시설의 집단감염은 줄고 있으나 행정력이 미치기 어렵고 방역관리가 취약한 시설이나 소모임에 따라 연쇄적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2주 전인 지난 5월 29일 수도권의 유행 증가를 차단하고 학생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수도권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노래연습장,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8종에 대해 집합을 제한하거나 운영을 중단시키고 전자출입명부 도입을 의무화하였습니다.

수도권에 소재한 8000여 개의 공공시설의 운영을 중단하고 시급하지 않은 공공행사는 연기하였습니다.

관계부처와 지자체 합동으로 취약한 사업장과 영업소의 방역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수도권 주민들에게도 모임이나 약속 등을 취소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렸습니다.

이러한 생활방역 노력과 방역당국의 추적으로 대규모 확산으로 진행되는 것은 막고 있으나 추적 속도가 확산 추이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환자 발생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자칫 대규모 밀폐시설의 밀집된 군중에서 전파되는 경우 급격한 유행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지난 2주간 우리 아이들의 등교수업을 재개하고 학교의 집단감염은 차단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나 여기에서 상황이 더 악화된다면 등교수업도 다시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의하여 수도권에 대한 현재의 강화된 방역관리체계를 연장하고 추가적인 방역강화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사회적 거리로 돌아갈 경우 빚어질 수 있는 학업과 생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수도권에 집중된 연쇄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이번 연장 조치는 종료기한을 정하지 않고 수도권의 환자 발생 추이가 한 자릿수로 줄어들 때까지 계속 유지하게 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고위험시설 집합제한, 공공시설 운영 중단 등을 기존의 조치를 연장하는 한편 집단감염의 확산 속도를 줄이고 방역당국의 추적속도를 높이는 추가적인 방역조치를 시행하고자 합니다.

우선 집단감염의 확산속도를 늦추기 위해 방역수칙이 잘 준수되지 않는 취약한 위험시설에 대한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겠습니다.

방역수칙을 강제적용하는 고위험시설을 기존의 8개 시설에서 추가적으로 확대하여 관리를 강화하고 현장의 의견을 들어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시설을 집중점검하겠습니다.

관계부처, 지자체 합동으로 취약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단속하고 중대한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무관용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입니다.

여름철에 보다 적합한 비말차단 마스크의 공급을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도록 홍보와 계도, 행정조치를 강화하겠습니다.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를 배가할 수 있는 조치도 함께 시행할 것입니다.

신속한 역학조사와 조기격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수도권 역학조사관을 확대 배치하고 경찰청의 신속대응팀과 상시적으로 협력하게 됩니다.

고위험시설의 전자출입명부를 차질없이 도입하고 수도권의 학원과 PC방도 설치를 의무화하겠습니다.

이외에 다른 시설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여 이용자 파악이 신속하게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고시원, 쪽방촌, 함바식당 등 제도권 밖 시설에 대해 선제적으로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발생 가능한 집단감염을 조기에 차단하겠습니다.

수도권의 치료체계도 선제적으로 준비하겠습니다.

공동병상대응체계 계획을 조기에 확증하고 지자체 생활치료센터 이외에 국가지정 공동생활치료센터도 미리 신설하고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피로가 커지고 있는 의료진에 대한 대책도 강화하겠습니다.

정부는 여름철 선별진료소 운영방안을 수립하고 에어컨 설치비를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현장의 업무부담을 고려하여 중앙 차원에서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냉방조끼 도입도 추진하겠습니다.

선별진료소에 근무하는 의료진께서는 전신방호복보다는 수술용 가운을 포함한 4종 보호구를 착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이것은 WHO와 미국 CDC에서도 공인된 사안입니다.

정부는 여름철을 맞아 가중되는 우리 의료진의 피로를 줄일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며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무더위에서도 묵묵히 현장에서 수고하고 계신 모든 의료진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수도권의 주민들께도 당부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힘들고 불편하시더라도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 속 방역관리에 만전을 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들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방역주체입니다.

수도권의 방역관리를 강화하고 있음에도 시민들의 이동량은 크게 줄어들고 있지 않습니다.

지난 2주간의 주말 이동량은 이전 주말과 비교했을 때 약 96% 수준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지금 이 시기에 집단감염의 연쇄고리를 끊어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더 큰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들의 일상은 다시 움츠러들 것이며 경제활동 위축에 따라 많은 서민층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우리 아이들이 학업에 차질을 빚고 학창시절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는 상황을 각오해야 합니다.

시급하지 않은 약속이나 모임, 외출은 최대한 자제해 주시기 바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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